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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변화관리/책.글

절대 존버, 험한 세상 험한 인생, 함께 버티실까요

by 산타는섭이 2023. 2. 6.

이외수님의 격외선당과 OISOO에서 십여년동안 읽고 쓰고 종일 지내던 그 시절

오래전 스크랩한 이외수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다시 이 험한 세상 버티려고 되새김 해보네요

 

 

 

 

험한 세상 험한 인생, 함께 버티실까요

 

○ 모 방송국에서 젊은이들께 덕담 한마디 해 달라고 해서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존버' 라고 힘차게 말해 주었다. 피디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존나게 버티자는 뜻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랬는데 다른 걸로 해 달란다.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떤 얼간이들은 나를 죽어라 하고 흠집내다 보면 무슨 정치적 소득이라도 생길 줄 안다. 자살골만 터뜨리고 다니는 용병들은 대세가 이미 기울어졌고 자기들이 패잔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 니들도 존버,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배구계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썩어서는 안 될 것들이 썩고 있습니다. 종교, 예술, 교육, 스포츠 등은 세상을 썩지 않게 만드는 방부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방부제마저도 썩고 있습니다. 도처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오늘도 존버.

 

 
○ 존버는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존나게 버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존나게가 욕이라는 이유로 극심한 거부감을 나타내 보입니다. 하지만 욕이라도 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는 세상, 인내라는 말로는 도무지 버틸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당신도 대한민국을 사랑하십니까. 저도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다만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수는 있겠지요.
 
 
○ 하루에 윗몸일으키기를 100회씩 합니다. 한꺼번에 100회씩이 아니라 20회 30회를 두 번씩 반복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그저 가벼운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겁니다. 몸을 한 번씩 접었다 펼 때마다 이를 악물고 존버.

 

 
○ 연일 메일이 쇄도합니다. 연일 손님도 쇄도합니다. 연일 멘션도 쏟아집니다. 가끔 비열한 악플도 끼어듭니다. 어디 스트레스 먹는 하마 같은 거 판매하는 편의점 없을까요. 모든 분들께 친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죄송요, 아직은 내공부족입니다.

 

 
○오늘은 태극기 한 폭을 내걸면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감성마을 응접실에 비치되어 있는 태극기입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우주의 근본이념과 순환원리를 국기의 소재로 삼은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볼 때마다 숙연해집니다.

 

○ 일류 대학에 못 가서 일류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그대의 마음가짐에 따라 여름날 땅바닥을 지루하게 기어다니는 달팽이 한 마리조차도 크나 큰 스승이 될 수 있나니, 돈보다 중요한 것이 앎이고 앎보다 중요한 것이 깨달음이다.

 

 
○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이 아직도 어떤 부류들 사이에서는 혈맹을 확인하는 구호처럼 통용되고 있다. 좋은 일을 하면서 그 말을 인용하면 정겹다. 하지만 대개 못된 짓을 하면서 그 말을 인용한다. 역겹다. 내가 대답해 줄게, 니들은 남이야.
 
 
○ 닥쳐올 쓰나미는 예측조차 못한 채 정신없이 썩은 쥐꼬리를 뜯어먹기에 바쁜 개미(라고 쓰고 알바라고 읽는다)들이시여. 민주투사 씹는 짓거리도 못하고 썩은 쥐꼬리 오덕질도 못하게 되면 무슨 재미로 사실 건가요. 하긴, 그대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

 

 
○ 제 타임라인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나 배설물은 치웁니다. 저를 물거나 쏘는 해충은 박멸합니다. 쓰레기나 배설물이나 해충 따위를 실어 나르시는 분들도 출입을 제한합니다. 저는 아직 수양이 부족한 시정잡배, 싫은 것들은 싫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수준입니다.
 
 
 
○ 며칠 전에 들어 오셨던 감기님이 '떠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제 눈치만 보고 계십니다. 잘 먹여 드리고 잘 재워 드렸어야 하는데 제 대접이 신통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내일은 감기님 방에 감성마을 싸모님표 부대찌개 한 그릇 놓아 드려야겠습니다.
 
 
 
○오늘은 일요일. 교회를 가시지 않는 분들도 자주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요. 남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시는 마음이 그대와 그대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이번 주는 그대에게 대박 터지는 한 주가 되시기를.
 
 
 
○ 어느 목사님께서 숨진 자녀 3명을 기도로 살린다고 방치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종교적 자만심도 저 정도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 아닐까요. 도시마다 밤하늘을 시뻘건 빛으로 물들이는 십자가들을 떠올리면서 갑자기 암울한 기분에 빠져듭니다.
 
 
 
○ 봄이라는 놈을 수배합니다. 스치기만 해도 가슴이 춘정으로 울렁거리게 만드는 바람을 데리고 다닙니다. 현재는 남쪽지방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월이 다 가기 전에 멱살을 잡고 감성마을까지 끌고 와 주시는 분께 후사하겠습니다.
 
 
 
○[모 처럼의 고전유머] 검술대회가 열렸다. 최종까지 남은 검객은 3명. 심사관이 첫 번째 검객에게 파리 한 마리를 날렸다. 파리는 단칼에 두 토막이 나버렸다. 이어 두 번째 검객은 네 토막. 그런데 세 번째 검객은 파리가 그냥 날아가 버렸다. 실팬가. 심사관이 물었다. 그러자 세 번째 검객의 대답, 아닙니다, 저놈은 앞으로 교미를 못할 겁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곧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요즘은 자동차도 식솔입니다. 식솔 중에서도 비싼 기름을 주식으로 처먹여야 제구실을 하는 식솔이지요. 돈 벌 일은 줄어들고 돈 쓸 일만 늘어나는 세상. 오늘도 존버.
 
 
 
○ 다른 지역은 날씨가 많이 풀렸다는데 제가 사는 다목리는 아직도 엄동설한입니다. 4월이 다 끝나갈 무렵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친 적이 있지요. 무언가 잘못된 일이 생기면 언제나 제 탓이려니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날씨만은 맹세코, 제 잘못이 아닙니다.
 
 
 
 
○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출. 외식도 하고 훌라후프도 샀습니다. 집에 돌아와 훌라후프를 허리에 걸치고 몇 번을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 제가 몸치라는 사실만 확실해졌습니다. 그래도 윗몸 일으키기 100회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산책도 하겠습니다.
 
 
 
○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고 합니다.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코렛을 사 주는 날이랍니다. 이 국적불명의 풍습이 어떤 이유로 이땅에 정착하게 되었을까요. 하필이면 왜 초코렛일까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을 사 주는 날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면서 쾌감을 얻는 행위를 영웅심리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지요. 하지만 그건 영웅심리가 아니라 졸개심리입니다. 약자를 괴롭히는 영웅은 없습니다. 진정한 영웅은 약자를 구하는 일에 자신의 힘을 씁니다.
 
 
 
○뱃속이 텅 빈 거지보다는 머릿속이 텅 빈 거지가 훨씬 더 불쌍한 거지입니다.
 
 
 
○이외수 군대 안 갔다 왔을 거라고 찌질거리는 '저 혼자 애국알바'들을 위한 인증샷. (예상되는 댓글- 합성이다. 김씨 사진 훔친 거다. 친구 옷 빌려 입은 거다 등).

 

○두유가 유두로 보이면 변태인가요
 
 
 
○ 인생 최악의 실수를 한 가지씩 말해 봅시다. 저는 아내가 첫애를 임신했을 때 예수님도 마굿간에서 낳았으니 집에서 낳자고 산부인과에 한 번도 데리고 가지 않았지요. 물론 가난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제 손으로 첫애를 받았는데 지금까지도 원망을 듣곤합니다.
 
 
 
○ 정치가들은 선거 때만 되면 마음을 비운다는 말이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비상카드처럼 꺼내 듭니다. 마치 산 속에서 도라도 닦다가 나온 사람들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차 겪어 봐서 잘 압니다. 그분들은 또 유사시에는 기억상실증에 걸릴 겁니다.
 
 
 
○어떤 분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화천에서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저는 모르니 가르쳐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분께서 흔쾌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험한 세상 험한 인생, 함께 버티실까요. 이외수라고 합니다. 제자가 새로 만들어 준 제 명함 앞면과 뒷면입니다.

 

 

제 글은 어떤 맛일까요

 
 
○국민학교 때 제 별명은, 외팔이, 외통수, 외다리 등이었습니다. 저는 그 별명이 싫었지만, 키가 작은 교장 선생님의 별명이 '짜몽'이었기 때문에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짜몽은 짜리몽땅의 준말입니다. 혹시 그대가 잊지 못하는 별명이 있다면?
 
 
 
 
○첼시 대 맨유. 현재 스코어 3대0. 맨유는 2골이나 자책골. 박지성은 교체멤버로 벤치에 앉아 있음. 퍼거슨 영감 껌발 다 죽었음.
 
 
 
 
○맨유의 루니 2번의 패널티킥을 성공시켜 3대 2로 따라붙습니다. 자, 퍼거슨 영감. 지금쯤 박지성을 투입해야지 껌발이 살걸.
 
 
 
 
○올림픽 대표팀도 경기 시작했군요. KBS2에서 중계합니다. 바쁘네.
 
 
 
 
○첼시 대 맨유 전은 3 대 3으로 종료. 사우디 대 대한민국 전은 현재 0 대 0.
 
 
 
 
○달라지고 있는 강원도를 응원해 주세요. 클릭 및 알티감사. http://gwoisoo.tistory.com
 
 
 
 
○때로는 칼에 베인 상처보다 글에 베인 상처가 더 치명적일 수가 있습니다.
 
 
 
 
찜질방에서 스마트폰을 절도 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주인 아닌 사람이 만지면 날카로운 소리로 '어디다 손을 대구 지랄이야' 하고 소리치는 음성경보 앱이 곧 개발될지도 모릅니다. 언 넘이 뭐라고 하든, 절대로 도덕적이지 못한 시대임은 분명합니다.
 
 
 
 
○ 구름이 끼어 있어서 보름달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정월 대보름이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외수의 졸작 장외인간. 인간의 가슴에서 빛이 사라져 버리면서 하늘에서 달도 사라져 버립니다. 용서하세요. 때로 예술은 과학을 초월해 버리기도 합니다.
 
 
 
○한밤중. 창문을 연다. 춥다. 알겠습니다. 창밖을 향해 정중하게 절하고 창문을 닫는다.
 
 
 
 
○ 제 글은 어떤 맛일까요. 갓 건져 올린 생선을 회쳐 놓은 듯한 맛일까요, 아니면 오랜 시간 정성으로 고아낸 사골 같은 맛일까요. 어떤 맛이라 해도 실망치는 않겠습니다. 한 줄만 음미해도 그대 영혼이 환해지는 그날까지,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살겠습니다.
 
 
 
 
○비키니논란 종결자 뽀순이. http://pic.twitter.com/PzAtgunJ

 

○부정부패 두둔론자들이시여. 제가 소통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대가 소통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닌가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를.
 
 
 
 
○MBC 월화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 나르샤가 떴네. 이제부터 저 드라마 닥본사해야겠다. 캬캬.
 
 
 
 
○ 거의 하루 한 끼를 먹고 삽니다. 먹고 싶을 때만 먹습니다. 젊었을 때, 하루는 거르고 하루는 굶고 하루는 건너뛰기를 많이 해서 허기에는 무감각입니다. 만약 나쁜놈들이 나를 잡아가서 고문한다면, 안 먹이는 고문이나 안 재우는 고문이라면 무조건 콜.
 
 
 
 
○ 겨울밤만 깊어가고 제 마음은 깊어가지 않습니다. 인생은 아무리 걸어도 황량한 사막. 저는 아직도 시정잡배, 허기진 영혼으로 동가식서가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달마의 눈알 하나 중천에 둥근 달로 휘영청 떠올라 온 세상을 대낮같이 환하게 비추고 있건만.
 
 
 
 
○ 주먹 하나로 저잣거리를 주름잡던 건달들도 풍류와 도리를 알던 시대가 있었다. 소매치기도 갈취한 돈이 치료비나 등록금인 줄 알면 돌려주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건달은 양아치와 동급이 되었고 지식인도 쫌팽이로 전락해 버렸다. 우리는 그래도 존버.
 
 
 
 
○MBC·KBS·YTN 방송3사가 공동투쟁을 통해 사장퇴진을 결의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 구실을 못했던 언론, 마침내 분노의 칼을 빼들었습니다. 올바른 국민의 입, 올바른 국민의 눈, 올바른 국민의 귀를 되찾을 수 있도록 무한알티로 격려를.
 
 
 
 
○ 부정부패를 지탄하는 멘션을 보고 저한테 실망했다는 분들께 묻습니다. 당신들이 언제 저한테 쥐벼룩만큼이라도 희망을 걸어 본 적이 있습니까. 생쥐뿔에 황소 배 터져 죽는 소리 따위는 너님들 블로그에나 싸질러 대시고 제발 제 타임라인에서는 사라져 주세요.
 
 
 
 
○ 창밖에는 바람소리. 허연 눈가루를 흩날리며 내달아가는 망령들의 울음소리. 산들은 아직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계곡은 견고한 얼음에 덮여 시간조차 정지해 있는데, 우리 사는 세상, 꽃 피는 봄이 오기는 오는 걸까, 불현듯 불안해지네.
 
 
 
 
 
○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사실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지요. 그런데도 동네방네 싸질러 다니면서 한사코 닭 모가지를 비트는 넘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한밤중. 그러나 반드시 새벽은 옵니다. 그때까지 그대여, 희망 하나 간직한 채 오늘도 존버.
 
 
 
 
○ 까마귀가 백로만 보면 저놈은 털빛이 칙칙해서 보기만 해도 재수가 없는 새라고 배척한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시대는 어찌된 셈인지 까마귀의 모함이 설득력을 가진다. 게다가 까마귀를 흰새라고 굳게 믿는 무뇌조(無腦鳥)들이 의외로 많다. 내가 색맹인 걸까.
 
 
 
 
○폭설에 덮인 한반도. 남자들은 이 사진 보면 대뜸 어떤 말이 튀어나오느냐에 따라 군필자인가 아닌가를 판별할 수 있다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합니다. 군필자는 어떤 말이 튀어나올까요. http://twitpic.com/8hcrvl

 

 

 

밤새도록 한 줄도 못 건졌는데 날이 밝아옵니다. 털썩.

 

 

 
○여대생들의 결핵 감염률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다이어트 때문에 영양상태가 나빠져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미모는 전염되지 않지만 결핵은 전염됩니다. 나 하나 예뻐지겠다는 일념 때문에 온 가족이 각혈하는 불상사가 초래되지 않기를.
 
 
 
○나는 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먹었다'는 말을 '때밀이 레스토랑에서 밥 먹었다'는 말로 들었을까.
 
 
 
○여기는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한파에 고립되어 있음. 현재 기온 영하 22도. 그리움 따위는 얼어 죽었음. 사랑 따위도 얼어 죽었음. 그래도 나는 집필중 이상 무.
 
 
 
○ 자주 날밤을 새우고 자주 기침을 했지. 자주 혓바늘이 돋고 자주 눈이 내렸네. 불안한 시대, 불안한 미래. 그리움 따위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그대 이름을 지우네. 나는 괜찮네. 아무리 세상이 춥고 사는 일이 힘겨워도, 그대여 존버.
 

 

 
○밤새도록 한 줄도 못 건졌는데 날이 밝아옵니다. 털썩.

 

 

 

 

인생은, 그대 앞에 놓인 진수성찬

 
 
 
● 흙 한 사발과 금 한 사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흙 한 줌이 더 가치가 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을 가지겠느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금 한 사발을 가지겠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 겨울 한 철 살을 에는 추위가 봄에 피어날 꽃의 빛깔을 아름답게 만들고, 여름 한 철 찌는 듯한 더위가 가을에 익어갈 열매의 속살을 향기롭게 만든다. 아픔도 한철이요 눈물도 한철이니, 그대여 존버.
 
 
 
● 산 하나의 이름 속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볼 때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 남이 잘하는 일에는 흠집을 내지 못해 안달복달, 남이 못하는 일에는 비난으로 입에 게거품 물기에 바쁜 위인들. 그런 위인들치고 인생 변변하게 사는 경우가 드물지요. 거기다 잘난 척까지 곁들이면, 성공이 첨벙첨벙 물 건너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 남녀가 세 글자 끝말잇기를 하고 있습니다. 남-변호사. 여-사격장. 남- 장의사. 여-왜 자꾸 사 짜로 끝나는 단어만 말하는 거야. 남-니가 사랑해 라고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여-어머, 그럼 사랑해. 남-해질녘! 히히, 내가 이겼지?
 
 
 
● 영화 '완득이'를 보았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동명의 소설이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었지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잘 연기해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일본식 붕어빵이 도미빵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백화점에 상륙했네요. 한국식 붕어빵은 거리에서 1000원에 3개. 일본식 붕어빵은 백화점에서 1개에 2500원.
 
 
 
● 세상을 살다 보면 가끔 학벌 좋은 사람이 반드시 성격까지 좋은 건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과, 벼슬 높은 사람이 반드시 인품까지 높은 건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그럼요, 옷이 명품이라고 몸이 명품일 리는 없겠지요.
 
 
 
● 그대는 함박눈 내리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누가 제일 보고 싶어지나요. 저는 할머니가 제일 보고 싶어집니다. 모든 사람들을 아랫목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셨던 우리 할머니. 겨울이면 그리움 함박눈이 되어 쏟아집니다.
 
 
 
● 나무는 자기 잎을 버리는 아픔으로 자기 사는 땅을 기름지게 만듭니다. 우리는 무엇을 버리는 아픔으로 우리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요.
 
 
 
●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의 설명에 의하면, 길바닥에 압사당해 있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자신이 자동차보다 날렵하다는 과신 때문에 길을 가로지르려다 비명횡사한 거라고 합니다. 사람도 더러 지나친 자만 때문에 인생을 한순간에 말아 먹기도 하지요.
 
 
 
● 감성마을에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저물녘부터 차량통행은 끊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감성마을은 백설의 바다 가운데 고립된 섬입니다. 먹을 건 보름 정도 버틸 수 있을 만큼은 비축되어 있습니다. 적설량보다 높이 쌓인, 이 지랄 같은 외로움이 문제일 뿐.
 
 
 
● 벨소리 한 번 울리고 끊어지는 핸폰. 하루에 몇 번씩이나 반복됩니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전화를 거는 것일까요. 전화 못 걸고 죽은 조상의 한풀이라도 하는 걸까요. 오늘은 감성마을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저는 잘 있습니다. 라면도 충분합니다.
 
 
 
● 멀고 먼 인생길, 어찌 평탄한 길만 있겠습니까. 때로는 오르막, 또 때로는 내리막. 더러는 주막집 문전걸식에 더러는 잔칫집 진수성찬. 눈보라 몰아치는 엄동설한 지겹도록 길더니, 걷다 보니 어느새 화창한 봄. 걸음마다 복사꽃도 무더기로 피더이다.
 
 
 
● 정신적 빈곤도 우울증을 부르는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정신적 빈곤을 물질적 풍요로 해소하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명품 핸드백을 걸친다고 텅 빈 영혼의 허기가 충족될까요. 자연과 예술과 사랑을 강추합니다. 가끔은 이외수의 책들도 읽어 주소서.
 
 
 
● 달콤한 인생은 한여름 밤의 꿈, 언제나 잠시뿐이지요. 오죽하면 부처님도 인생을 고(苦)라는 한 글자로 설파하셨겠습니까.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그대 앞에 놓인 진수성찬. 씀바귀는 쓴맛으로 드시고, 풋고추는 매운맛으로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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